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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목회 그리고 세나개

요사이 내가 자주 보는 TV 프로그램은 세.나.개.(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여러가지의 문제를 가진 개들이 나온다. 너무나 공격적인 개부터 시작해서, 너무나 무기력한 개,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개, 다른 개와 못 어울리는 개, 너무나 정신이 없는 개...

그런데 여기서 개통령이라고 불리우는 "강형욱"씨는 모든 종류의 개의 문제를 다 분석해내고 처방하며, 아무리 사나운 개라도 프로그램이 끝날때 보면 착한개가 되어있다. 강아지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심지어는 "존중"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볼때마다 무릎을 칠수밖에 없다


(사진) 우리집 강아지 "허숙희" 산책 중간에..


사람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위 문제가 있다는 사람들도 비슷한 유형이 있는 것 같다. 분노 조절 장애가 있어서 공격적인 사람, 너무나도 무기력목회한 사람, 사회성이 없는 사람.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 외로워 하는 사람, 상처가 있는 사람등등..

고등부 전도사 시절에, 항상 예배에 늦던 친구가 어느 주일날 빨리 와서 놀랬더니, 그 친구는 썩소를 지으면서 "PC 방에서 오는 중이에요" 토요일 PC방에서 밤을 지세우고 교회로 온 것이다. 참 다양한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그런 여러 문제점을 가진 친구(?)들과 성도들을 만났지만, 나는 얼마나 애정어린 태도로, 그리고 숙달된 기술로 그들을 이끌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정신과 영혼을 다루어야 하는 지금의 나는 개통령보다 훨씬 수가 낮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물론 사람의 정신 세계는 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살다보며 받는 상처는 무엇보다 강력하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을 잘 보면 개를 다루는 것과 사람을 다루는 것이 결코 많이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존중해주는 것, 사랑해주는 것, 격려해주는 것, 일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교육의 목표를 이루어 가는 것....

오늘 개를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훈련사의 따스한 카리스마를 보면서 다시 한번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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