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가족이냐? 막 3:31-35

마가복음 3장 31-35

1. 우리 나라 속담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피를 나눈 가족이라는 관계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고 귀하다는 그런 뜻이 될 것이다. 그렇다. 가정이라는 것이 이 사회의 가장 기초가 되는 관계이며, 다른 어떤 단체나, 사회, 혹은 모임보다 중요한 것이 가정이다. 이런 가정의 소중함은 아무리 이야기 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설령 밖에서 힘이 들고, 스트레스 받고, 어려운 하루를 지냈다고 하더라도, 가정에 들어가서 편히 쉴 수 있고 마음껏 인정받으며, 사랑 받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2. 그런데 오늘 예수님은 오늘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을 부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우리가 듣는다. 무엇인가?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와 동생들이 밖에서 예수님을 부르니 기껏 하는 말이 ”누가 내 모친이며, 동생들이냐?”라고 다시 되물어 보시는 것이다. 성령으로 잉태해서 태어나긴 했지만, 어머니인 마리아가 있고, 같이 30년이 넘게 같이 자라난 동생들에게 “누가 내 어머니이며, 누가 내 동생이냐?”라고 묻는 것은 마치 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인하는 듯한 인상들을 준다. 도대체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것일까?

3. 예수님께서는 의아하게 생각하는 제자들에게 다시 이렇게 말씀하신다. 둘러 앉은 자들을 가르키며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사람들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피로 맺은 혈연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안에서 만들어진 영적인 관계였던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이라고 할수 있는 것인데, 그 가정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하나님을 믿는 그 믿음, 그 순종하는 믿음으로 만들어진 영적인 관계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우선순위를 다시 한번 정리 해야 할 필요가 있다.

4. 가장 중요한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믿음이라는 것이다. 그 믿음을 구약에서 보여준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아브라함이 아닌가?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이삭은 100세에 얻은 정말 세상에서 비교할 수없을 만큼 소중한 그런 존재, 그런 아들인데, 그런 아들을 제사지내는 그런 믿음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아브라함은 무정한 아버지이다. 아니 아버지도 아니다. 어떻게 자식을 죽이려고 할 수가 있는가?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볼 때,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아브라함의 행위는 가장 소중한 것까지 주님의 말씀을 위해서 포기할수 있는 고귀한 믿음의 행위가 되는 것이다.

5. 자신이 어머니가 누군가? 자신의 형제 자매가 누군가 물어보았던 예수님의 그 물음은 사실 가족애도 져버린 것 같은 그런 말씀이지만, 그 뒤에는 그런 소중한 가족 관계 역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믿음보다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며, 하나님을 위해서는 가장 소중한 것도 내려놀수 있어야 한다는 신앙의 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위에서 죽게한 인간으로 눈으로 보면 무정하게 보이는 하나님 아버지는 오늘 우리에게도, 가장 소중한 것까지 내려 놓고 하나님을 따라야 하는 것을 우리에게 말씀하는 것이다. 오늘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었는가? 바로 그것이 신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