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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미국 이민 생활의 단상

이민 생활, 그것이 선택이었든지 아니면 억지였던지 익숙한 것을 떠나서 전혀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야 한다는 면에서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거의 30년 가까이 구두방과 세탁소를 운영하시면서 미국 이민의 첫발을 디딘 장로님. 처음 장로님을 뵌 것은 2004년도 여름, 워싱턴 성결 교회에 부임을 하면서 부터.

장로님은 항상 나에게 "다릴 옷이 있거나 고칠 신발이 있으면 가지고 오라고 하셨다" 할수 있는 것이 그것 밖에 없으니 언제나 가져 오라는 것이다. 그러나 젊은 목회자가 옷 빨아 다려 오라고 늙은 장로님에게 선뜻 드릴 수가 있는가? 그것은 항상 쉽지 않은 일이고, 자주 못해, 장로님은 오히려 서운해 하셨다.

본드가 떡이 되어 있다. 그 이민 생활의 고단함과 어려움들이 그렇게 어떤 이민자들의 가슴에는 떡져있는 것을 본다. 떼기 힘들고 오히려 그것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이 기계를 처음 구입하시고서는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아마 우리가 최신 컴퓨터를 살 때 처럼 좋아하시지 않았을까 ? 

옷 수리는 방권사님이 도맡아 하신다. 아침해의 청결한 빛을 받으면서 미싱은  잘도 돌아갔을 것이다.  미싱 돌리시면서 기도도 하시고 속상한 일이 있었을 때는 혹 남모르게 눈물도 흘리셨겠지.

이민 생활에서는 한국 사람이 귀하다 보니 어쩌다 오는 사람은 누구나가 귀한 손님이 된다. 아마 두분은 아이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고단함을 잊으시고, 아이들은 손끝에서 전해오는 주름살을 통해 노인의 축복을 받는다.

우리는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주인은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안다. 마치 신이 엉켜있는 인생의 모든 것을 한번에 보고 있듯이..

일하시는 것이 이제는 육체적으로도 힘이 드시는 것 같다. 보통의 미국의 이민자들은 건강 보험없이 아프면 아픈데로 사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러나 또 어떤 분들은 일을 하기에 덜 늙는다고도 하신다.

 

요사이에는 일을 배우려는 젊은 이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이 기술을 통해 3 남매를 훌륭하게 키우셨다. 

너도 오랜 동안 버텨주는 구나. 미제는 보통 투박하긴하다. 그런데 견고함과 내구성은 좋다. 


세상 등지고 십자가 보네, 히스기야의 면벽기도, 그리고 말이 안되는 거칠고 무거운 녀석과 씨름하는 장로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주인이 자기를 잡아주기를 바라면서 발을 벌리고 있는 도구들,네 녀석들도 주인 손에서 힘이 없어지니 걱정을 하고 있겠구나. 너희들을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은 주인 밖에 없다!

더 큰 것, 더 넓은 것 필요없고 이정도 면 충분하다. 인생도 많이 가지려 하기에 부작용의 신음을 하는 것이 아닌가? 

장로님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엄청나게 빛 바래있는 이 종이를 장로님은 몇번이나 읽고 또 읽으셨을까? 이민 사회에서의 첫 룰은 "한국 사람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씁쓸하다. 여러운 처지에 있는 한국인들을 한국인이 등쳐 먹는 일이 많다고...혹시 이 말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겠다고 하루에도 수십번을 다짐하셨을까?

다양성: 여러가지의 못들이 구비되어 있다. 꼭 필요한 것들이다. 한 종류라도 없으면, 다양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일이 진행이 되지 않는다. 

 자기의 짝을 찾고 있거나 자신이 섬길 신발을 기다리는 구두 굽들...말은 별로 없다. 


이 외에도 많은 스프레이가 있던데, 이 것 때문데 더욱 건강을 해치는 일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도대체 이 녀석은 얼마나 뛰었을까? 하지만 난 아직도 일할 수 있소...노병은 죽지는 않는가 보다..다만 사라질 뿐이다.


장로님, 권사님 오래 사세요. 이역만리에서 한눈 팔지 않고 꿋꿋하게 부끄럼없이 살아오신 두 분이 있어, 신참은 또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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