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결별한다.
딸의 아랫도리를 바라보며
신이 나오는 길을 알게 된다.
아기가 나오는 곳이
바로 신이 나오는 곳임을 깨닫고
문득 부끄러워 얼굴 붉힌다.
딸에게 뽀뽀를 하며
자신의 수염이 때로 독가시였음도 안다.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화해한다.
아름다운 어른이 된다.
[문정희, 남자를 위하여]
'TODAY 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시간 만에 보스톤 찍고 돌아오기.. (0) | 2011.11.09 |
---|---|
McElveen Library in Shaw Base.. (0) | 2010.08.19 |
습관에 관한 작은 글 (0) | 2009.10.06 |
어떻게 하나.. (0) | 2009.10.05 |
시골목회와 탁구장. (2) | 2009.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