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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THEOLOGY

구약의 안식일 준수에 대한 문제

장기영 목사님의 글입니다


구약의 율법이 그대로 신약의 성도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다루고 싶습니다.

구약의 율법을 그 내용에 따라 세 종류로 구분을 하자면 

1. 도덕법 - 이것은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 이웃에 대한 사랑을 요구하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2. 의식법 - 이것은 각종 제사 제도 및 안식일 명령을 포함합니다. 

3. 시민법 -타인에게 상해를 입혔을 경우 얼마를 배상하라든지, 살인자 또는 간음한 자를 어떤 형벌로 다스리라든지 등,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틀로서의 법률들을 말합니다.

이 세가지 종류의 법 중 도덕법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든, 신약의 성도이든 상관 없이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이 도덕법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 상호간의 관계 등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의 시민법은 오직 이스라엘 사회에만 국한되는, 그들의 사회법입니다. 각 나라와 사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과 악, 공평과 도덕개념 등에 기초하여 자신들만의 시민법을 만들게 됩니다. 시민법은 도덕법에 기초하고 있지만, 도덕법이 이웃을 사랑하라, 이웃의 물건을 훔쳐서는 안 된다 같은 원리에 해당하는 법이라면, 시민법은 그 원리에 기초하여 아주 세세한 조항들이 만들어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 하는 도덕법의 원리에 비해, 실제로 도둑질한 사람에 대해 그 사람이 도둑질한 물건의 가치에 따라 어떤 형벌을 가할 것인지를 따지는 것은 시민법이라는 것입니다. 시민법은 범죄의 상황과 결과까지 고려하게 되므로 아주 복잡한 조항들과 해석들이 필요합니다.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지 아닌지에 관련되는 율법은 바로 의식법 입니다. 구약의 의식법은 각종 제사법이 대표적이고, 안식일 명령도 이 의식법에 포함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의식법이 왜 주어졌으며, 누구에게 해당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잘 아시는 대로, 구약의 각종 제사제도들은 신약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에 대한 그림자로서,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참된 제사제물로서 스스로의 피로써 우리 죄를 속하실 때까지, 한정된 시간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인 것을 깨닫게 하고, 죄가 무엇인지 알게 하며, 또 어떠한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죄를 사하실 것인지에 대해 교육하는 수단으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제사제도들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오시기까지 한정된 목적을 가진 것이었고, 그것들은 그림자로서 실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된 속죄를 하시게 되면 더 이상 필요 없게 될 그런 일시적인 제도들이었습니다. 

안식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안식일의 의미에 대해 구약성경에 나오는 중요한 두 구절은 안식일에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을 기억하라고 하는 명령으로서의 안식일 명령(창세기 2:1-3, 출애굽기 20:8-11), 그리고 하나님께서 구원자 되심을 기억하라고 하는 안식일 명령(신명기 5:12-15) 입니다. 여기서 안식일의 참된 의미는 두 가지, 즉 하나님께서 창조주 되심을 기억하고, 또한 우리의 구원자 되심을 기억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안식일 명령의 핵심입니다. 

여기에서 또한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은 두 안식일 명령 사이의 차이점인데, 하나님을 기억하고 예배하라는 명령은 동일하지만, 창조 이후 하나님을 창조주로서 예배하라는 안식일 명령의 초점이 신명기에 와서는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고 예배하는 것으로 초점이 옮겨졌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안식일에 대해 또 하나 기억해야 할 내용은, 히브리서에서는 구약의 명령으로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참된 안식일 수 있는가의 질문을 제기하면서, 그렇지 않고 참된 안식은 그리스도 안에서만 주어질 수 있다는 말씀을 추가합니다 (히 4:1-10). 

정리하자면, 구약의 제사제도이든, 안식일제도이든 그것들은 그림자일 뿐이지, 참된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제사제물이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창조주이자 구원자이고,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안식이시지, 구약의 제사제도 자체를 준수하는 것이나 안식일을 준수하는 자체가 구원이나 안식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들은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을 때 그 자리를 그리스도께 내어주고 그 사명을 끝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는 그리스도 외에 또 다른 구약적인 제사제도가 필요하지 않고, 구약적인 의미에서 안식일 준수가 필요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다 성취되었고, 실체가 왔기에 그림자는 필요 없어져서 폐기된 것입니다. 

그 점에서 우리가 구약의 제사제도를 더이상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구약의 안식일 제도 역시 전혀 거기에 매일 필요가 없도록 완전히 폐기되었습니다. 우리가 한시적인 목적으로 주어진 제사제도에 집착하지 않고 참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처럼, 안식일 명령 역시 더 이상 집착할 필요가 없고 그리스도만이 참된 안식임을 선포해야 합니다. 

안식일이 중요하지 않고 주일이 중요한 이유는... 구약의 율법의 폐기와 참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그리스도만이 참된 창조주이시고, 참된 복음이시고, 참된 안식이심을 선포하는 것이 바로 주일을 지키는 의미입니다. 이단들이 말하는 것처럼,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데 후대에 이교도의 영향을 받아서 태양신을 섬기는 날을 주일로 정했다는 것 같은 허무맹랑한 이유로 주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로부터 시작된 초대교회 때부터 교회는 안식일이 아니라 주일을 성수해왔습니다. 단지 유대인 크리스챤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일부러 부인할 필요가 없어서 처음부터 안식일을 부인하지는 않았고, 안식일도 지키면서 그보다 주일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는 것을 더 중시했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있지만, 어쨌든 주일을 참된 그리스도의 복음을 상징하여 모이고, 그날을 복음을 되새기고 전파하는 가장 중요한 날로 삼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안식일을 주일로 바꾼 것에 대해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참된 창조주, 구원자, 참된 안식의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며, 구약의 안식일을 포함한 의식법은 그림자일뿐이며 그리스도가 오실 때까지 한시적인 목적으로 존재했고 지금은 폐기된 법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답변을 위한 틀로서 사용된 율법의 세가지 종류에 대한 구분 및 의식법의 폐기에 대한 가르침은 마틴 루터, 존 칼빈, 존 웨슬리 등 위대한 신학자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르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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