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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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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한국을 방문했을때에 무언가 하나 한국 소설을
미국에 가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슨 책을 사서 볼까하다가 우연히 칼의 노래라는 책 제목이 생각났는데, 영풍문고에서는 게다가 25% 싸게 사는 그런 행사까지 하고 있어서 별 다른 생각없이 책을 사게 되었다.

그런데,,,책 표지를 보니,,조금은 우수운 구절이 나온다.
"한국 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이라는 그런 구절이다..벼락처럼 어떤 축복이 쏟아졌을까? 하는 그런 궁금한 생각으로 지겨운 역사 교과서를 읽는 마음으로 한장씩 넘겨 나갔다.

첫번째, 이 소설에서 나는 국어의 잔인성에 다시 한번 놀란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이순신의 사당에 가서 울다 왔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그 내공이 생생하게 전해져서 일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알수 없는 답답함과 전쟁의 잔인함 그리고 어두워져가는 정세들이 한데 어우러져 더 할나위없는 이순신의 내면으로 나를 끌고가는 것을 느꼈다. 이럴때 쓰는 말은 바로 "경악"이라고 할수 있을까? 나는 경악할만큼의 여러 장면들을 글을 통해서 대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두번째 저자는 말을 칼처럼 쓴다. 이순신의 칼이 적을 베는데 쓰였다면 저자의 말을 그 칼처럼 시공을 초월한 벽을 베고 전쟁의 상황과 주인공의 내면을 도려내어 그 심부를 드러내어 준다. 그러니 이순신이 고독하고 어려울때 나도 같이 그 심정이 될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잠시 동안의 이순신과 나....누군가 누구인지 모르는 그 심정....

세번째 이 책은 인간 이순신에 대해서 깊이 알려주는 듯하다. 물론 저자는 이 책이 소설로 읽혀지기를 바랬고, 또 그럴 것이지만, 그 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순신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벨수 없는 적들로 인해서,,적들로 인해 살고 적들로 인해 죽을수 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을 직면하면서 살아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런 저런 것 생각하여 보면 이 책을 참 잘 선택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문학이라는 문학과 이순신이라는 소재를 통하여서 무엇인가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순간 이었다. 하지만 이순신이 느꼈던 것 처럼 내가 무엇을 느끼는가에 대한 모호함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저...싸울뿐이다